시화 및 영상詩
시작 연습詩作鍊習
洪 海 里
엊저녁 난바다로 무작정 출항한
나의 백지선白紙船 해리호海里號
거친 물결을 밀고 나아갔다
오늘 꼭두새벽
빈배로 귀항했다
물고기 한 마리
구경도 못한 채
험난한 바다에서 흔들리다
파도와 달빛만 가득 싣고
축 처진 백기를 들고 투항하듯
쓸쓸한 귀항
나의 배는 허공 만선이었다.
* <안개 경고> 윈즐로 호며(1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