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산책

洪 海 里 2024. 7. 14. 11:23

산책

洪 海 里
 
산책은 산 책이다
돈을 주고 산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책이다
발이 읽고
눈으로 듣고
귀로 봐도 책하지 않는 책
책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도
산책을 하며 산 책을 펼친다
느릿느릿,
사색으로 가는 깊은 길을 따라
자연경自然經을 읽는다

한 발 한 발.

- 시집 『독종』(2012, 북인) - 월간《우리詩》(2012. 8월호)
* https://hong1852.tistory.com 홍해리 시인의 집 <洗蘭軒>
* 각시붓꽃 : 북한산 우이도원에서 임계순 님 촬영(2012. 4. 29. '三角山詩花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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