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afe.daum.net/bohemian-kms에서 옮김.
빈 들
홍 해 리
가을걷이 끝나고
눈 시린 하늘 아래 빈 들에 서면, 빈들
빈들, 놀던 일 부끄러워라
빈 들만큼, 빈 만큼 부끄러워라
이삭이나 주우러 나갈까 하는
마음 한 켠으로
떼 지어 내려앉는 철새 떼
조물조물 주물러 놓은 조물주의 수작秀作들!
- 시집 『황금감옥』(2008, 우리글).
* 위의 시화에도 본문과 다르게 된 부분이 보여 마음 아프다.
4행의 '빈들만큼 빈들만큼'은 ' 빈 들만큼, 빈 만큼'의 잘못이다.
- 隱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