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빈들

洪 海 里 2024. 8. 16. 19:49

                                           *https://cafe.daum.net/bohemian-kms에서 옮김.

 

빈 들

홍 해 리

 

 

가을걷이 끝나고

눈 시린 하늘 아래 빈 들에 서면, 빈들

빈들, 놀던 일 부끄러워라

빈 들만큼, 빈 만큼 부끄러워라

이삭이나 주우러 나갈까 하는

마음 한 켠으로

떼 지어 내려앉는 철새 떼

조물조물 주물러 놓은 조물주의 수작秀作들!

- 시집 『황금감옥』(2008, 우리글).

 

* 위의 시화에도 본문과 다르게 된 부분이 보여 마음 아프다.

4행의 '빈들만큼 빈들만큼'은 ' 빈 들만큼, 빈 만큼'의 잘못이다.

- 隱山.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 1 · 2  (0) 2024.09.14
인수봉을 보며  (0) 2024.08.27
산책  (2) 2024.07.14
시작 연습詩作鍊習  (2) 2024.07.11
치매 - 치매행致梅行 · 391  (0)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