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시비詩碑

洪 海 里 2024. 11. 1. 18:42

시비詩碑

 

洪 海 里

 

 

저 크고 무거운 걸

어찌 지고 가려고

 

가벼운 시 한 편

그게 뭐라고

 

무거운 돌에 새겨

세워 놓았나

 

"늬가 시를 알아?" 하고

큰소리 칠 시인이 없나.

- 월간 《우리詩》 2025. 1월호.

 

* '시'라 하면 시요,  '시인詩人'이라 하면 모두 시인인 세상이니 누가 뭐라 하겠는가!

  세상에 시 아닌 글이 어디 있고, 시인 아닌 사람 어디 있는가?

 

                                           * 우물 속의 달을 읊다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詠井中月
우물 속의 달을 읊다

이규보(李奎報, 1168~1241)


山僧貪月色
산에 사는 중이 달빛을 탐내

幷汲一甁中
물 긷는 병에 달까지 길어왔네

到寺方應覺
절에 도착하면 비로소 깨닫게 되리

甁傾月亦空
병을 기울이면 달도 없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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