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처녀의 엽서 洪 海 里 암스트롱, 그대 이 몸의 꿈도 신비도 모두 부숴버리고 떠나가셨네. 내 가슴 한복판 그대 가장 귀한 씨앗을 뿌리고 사랑과 평화의 문을 열어놓고 60억의 눈들이 60억 개의 달이 되어 빛나는 지구로 돌아가셨네. 당신이 제 주변을 빙빙 돌면서 독수리가 하늘을 돌 듯 제 가슴을 쪼으려 할 때 이 몸은 부끄러워 혼이 났어요. 드디어 거대한 그대의 발이 이 몸을 밟고 신화이던 제 가슴의 문을 열었을 때 저는 깨달았어요. 사랑은 오래 오래 달아 올라서 모든 불가능을 부숴버리고 인간도 때로는 기계가 되는 것을. 신비스럽던 제 속살이 그대 손에 파여 들어날 땐 그냥 황홀 그것 몸을 떨며 넋을 잃고 말았어요. 그대는 온통 나의 넋을 앗아버리고 저만 남겨두고 돌아가시고 억겁을 기두리던 제 순정이 그리울 때면 언제고 오세요, 그대 저는 이미 그대의 것 영원히 그렇게 당신에겐 신비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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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투망도投網圖』(1969, 선명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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