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우리들의 말』1977

<시> 열일곱

洪 海 里 2005. 11. 5. 04:59

 

열일곱

 

홍해리(洪海里)
 

손끝서
발끝까지
매어달리는
봄빛의 소프라노
몸 어느 언저리
불꽃이 일어

어딘가 근지러운
비밀로
터뜨리는
은밀한 천지
부끄러이
핑핑
하늘로 띄우는
볼 붉은 가슴
하늘빛을 모아
비상할
아직은
닫혀 있는
하늘
구름
비,
그리고 바람.

 

- 시집『우리들의 말』(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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