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시> 토요일의 비

洪 海 里 2005. 11. 9. 05:00



토요일의 비


洪 海 里

 

토요일 오후에 비가 내린다
비에 씻겨 살아나는 봄빛
이승은 어차피 비 오는 하루
포기 연습을 하며
가슴에 시드는
한 송이 프리지아
연미색 슬픔
자연紫煙은 나지막히 깔려
찻집의 빈 곳을 빈 대로 두지 않고
우수의 빗소리 …
전신을 흔드는 소음 속에
토요일 오후를
비가 내린다
라일락 꽃빛으로 내리는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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