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바다에 오면 - 보길도 시편 9

洪 海 里 2005. 11. 13. 07:17

바다에 오면

- 보길도 시편 9

 

누구나 이곳에 오면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린다

눈에 띄는 것 귀에 들리는 것
모두가 다 시요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가 다 시인이니

눈먼 사람 바다로 오라
귀먹은 사람 바다로 오라

이곳에 오면
온전히 살아 있음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