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우이동 일지 2 - 출판 기념회

洪 海 里 2005. 11. 17. 18:04

우이동 일지 ·2

- 출판 기념회

 

이생진 시인의 열 번재 시집
『섬에 오는 이유』를 안고
우이동 다섯 시인들 못난 시인들
〈충무집〉부두에 앉아 소주를 털면
가슴마다 무인도가 솟는다
그는 바닷바람, 파도, 갈매기 가슴
입을 열어 말을 피울 때마다
그대로 한 송이 시인 그
『시인의 사랑』은 그의 열한 번째 섬
시인이 시를 낳지 않으면
시인이 아니지
젊어서 많이 써야 늙어서도 많이 쓴다고
석녀시인이 되지 말라고
안 마시던 소줏잔을 털어넣으며
조용 조용 그러나 뜨겁게 뜨겁게
가슴을 열어 소쩍새처럼 울다
백운대 등대탑에 서서
서울바다를 막막히 막막히 바라본다
뱃고동소리 들리지 않고
부둣가 갯내음도 풍기지 않는
그러나 사람들이 쪽배가 되어
흔들리는 망망대해
백운대섬의 등대지기인 그
뿌연 바다로 바다로 무적을 올리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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