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서문: 은자의 북을 위하여

洪 海 里 2005. 11. 25. 15:52
은자의 북을 위하여/洪海里
---시집 『은자의 북』의 서문
홍해리(洪海里)
 

   은자의 북을 위하여

  지난 '89년에 펴낸 『淸別』이후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80편을
추려 아홉 번째 시집 『은자의 북』을 울린다.
  이렇게 시집을 낼 수 있는 것은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의
맑고 푸른 자연과 우이동의 평화롭고 한가한 삶의 덕이다. 북한산
은 나의 종교요, 우이동은 내 삶의 원천이요 고향이다. <우이동
동인>들과의 '더불어 삶'이 내겐 무엇보다 미덥고 고마운 힘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과 가장 가까운 말은 '삶'과
'사랑'이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이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사랑은 삶의 꽃이요 힘이다.
  이번에 실은 작품은 정확히 '89년부터 '91년까지의 내 삶의 
편린들이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시련과 황홀함이 이 기간에
반짝였다.
  시집 사이의 그림은 아끼는 제자 朴興淳 화백이 맡아 주었다.
그 고마움을 여기 적어 기억하고자 한다.

  읽어 주는 이 없는 시집을 내면서 신들린 듯 살고 싶다는 생각을
모아 머릿글을 적는다.

                                임신년 뻐꾹새 울 때
                              洗蘭軒에서 洪海里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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