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시인이여 시인이여 -詩丸

洪 海 里 2005. 11. 26. 06:50





 

시인이여 詩人이여

- 詩丸

 

洪 海 里

 

 

말없이 살라는데 시는 써 무엇 하리
흘러가는 구름이나 바라다볼 일
산 속에 숨어 사는 곧은 선비야
때 되면 산천초목 시를 토하듯
금결 같은 은결 같은 옥 같은 시를
붓 꺾어 가슴속에 새겨 두어라.


시 쓰는 일 부질없어 귀를 씻으면
바람소리 저 계곡에 시 읊는 소리
물소리 저 하늘에 시 읊는 소리
티없이 살라는데 시 써서 무엇 하리
이 가을엔 다 버리고 바람 따르자
이 저녁엔 물결 위에 마음 띄우자.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0) 2005.11.26
<시> 헤진 情  (0) 2005.11.26
<시> 더덕꽃  (0) 2005.11.26
<시> 난초밭 일궈 놓고  (0) 2005.11.25
<시> 서리하늘 찬바람  (0) 200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