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명한 슬픔』1996

<시> 북한산

洪 海 里 2005. 12. 3. 05:24
북한산
홍해리(洪海里)
 

백운대와 인수봉이 마주앉아
고스톱을 치고 있다
화투장을 까들고
상대방을 노려보며
패를 던지고 있다
달이 환하다
허연 볼기살을 드러내 놓고
열이 오른
북한산은
천년 세월이 빚은
한 폭의 수채화
맑은 가을 볕 속에
투명하게 드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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