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명한 슬픔』1996

<시> 장미원에서 2

洪 海 里 2005. 12. 4. 16:54
장미원에서 ·2
 

장미원이 날아갔다
꽃잎의 날개를 타고
원색의 새들이 되어
북한산으로 날아갔다
우이동에는 장미의 새들이 살고 있어
하늘에는 날아다니는 장미꽃이 피고 있다
가시발톱 날카로운 깃이 빨간 새
생강나무 위에서 우는 꾀꼬리
흑장미는 뻐꾸기가 되어 울고 있다
눈에 띄지 않던 흰까치도 날고
비둘기도 장미빛으로 울고 있다
철도 없는 세상 시도때도없이 우는 새
세상새장에 갇혀 우는 자유로운 노래
장미새들은 노래를 울음으로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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