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시집 1979~1981/『원단기행元旦記行』(1981)

詩를 쓴답시구

洪 海 里 2006. 2. 18. 11:59

詩를 쓴답시구

 

 

병든 말 몇 마리

허술한 울타리

갇혀버린 하늘의 뿌리

흔들린다는 창밖의 소리

울음소리

보이지 않는 심장소리

들리지 않는 웃음소리

만져 봐야 코끼리 다리

들어 봐야 뚝배기 깨지는 소리

눈으로 봐야 호박허리

 

눈 감으면

지축을 울리며 달려오는

동해바다

푸른 갈기

말발굽소리

버들허리

새소리

재재거리는 아이들 소리

꽃 열리는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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