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쓴답시구
병든 말 몇 마리
허술한 울타리
갇혀버린 하늘의 뿌리
흔들린다는 창밖의 소리
울음소리
보이지 않는 심장소리
들리지 않는 웃음소리
만져 봐야 코끼리 다리
들어 봐야 뚝배기 깨지는 소리
눈으로 봐야 호박허리
눈 감으면
지축을 울리며 달려오는
동해바다
푸른 갈기
말발굽소리
버들허리
새소리
재재거리는 아이들 소리
꽃 열리는
웃음소리
'3인시집 1979~1981 > 『원단기행元旦記行』(198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제 - 정, 또는 사랑 (0) | 2006.02.18 |
---|---|
말 (0) | 2006.02.18 |
신금언론 (0) | 2006.02.18 |
가을 바닷가에서 (0) | 2006.02.18 |
우물을 파면서 (0) | 2006.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