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詩 사랑詩 홍해리(洪海里) 사랑아 사랑아 잘못 지은 푸른 죄 나는 별과 별 사이를 건너 뛰었다 구름 위에 앉아 잠깐 쉬기 아득하여라 하늘자락 꺾인 풀꽃처럼 뭉개져 던져진 몸뚱어리 아득하구나 사랑이여.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3
<시> 지게 지게 홍해리(洪海里) 해종일 진달래 타는 구비구비 먼 고향집 싸릿문 들어서면 댓돌 옆 놋요강 위로 저녁놀처럼 스러지는 할아버지 기침소리 구멍난 검정 고무신 미끄러지며 알구지에 작대기 맞춰 서 있던 너의 등태 뒤에 꽂힌 녹슨 조선낫 하나 장가 못 간 노총각 넋두리 구성진 가락 지겟가지에 걱..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3
<시> 장미꽃 장미꽃 洪 海 里 햇빛도 네게 오면 궁핍한 아우성 처음으로 얼굴 붉힌 알몸의 비상 끝내 너는 싸늘한 불꽃의 해일인가 빨갛게 목을 뽑는 서녘 하늘 저녁놀. - 시집 『은자의 북』(1992)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