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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오고」 / 경남매일 2022.05.08.

오월은 잔인한 달 춘추방담 2022-05-08 이광수 5월은 오고 洪 海 里 비 개고 5월, 너 온다는 기별 온 세상이 환히 열리는데 내 눈이 감기고 목도 잠기네 하늘 아래 눈부신 슬픔이 기쁨일까 기다림은 풀잎에 걸고 눈물은 하늘에 띄우네 숨이 막혀, 숨이 차 마음만, 마음만 하던 숨탄것들, 푸새, 나무들 봇물 터지듯 귀청 아프게 초록빛 뿜어내니 홀맺은 한 가락가락 풀어내며 5월은 또 그렇게 저물 것인가. 눈부신 장미의 계절 5월이 왔건만 기다리는 임 소식은 아득한데, 온 세상은 푸른 잎새와 만발한 꽃들로 가득하다. 먼발치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애잔한 그리움이 피어나는 `오월의 시`이다. 이처럼 오월을 노래한 시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시인이 아니라도 시인이 되는 계절의 여왕 5월. 겨우내 얼었던 ..

임보/홍해리 시집 발간 축하 모임 : 2022.08.03.

『수수꽃다리』와 『洪海里는 어디 있는가』 동시 출간 ―4단시집과 洪海里 시선집 임보 시인의 4단시집 『수수꽃다리』와 홍해리 시인의 시선집 『洪海里는 어디 있는가』 두 권의 시집이 동시 출간되어 시수헌(詩壽軒)에서 5월 10일 12시에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사)우리詩진흥회의 임채우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출판기념회는 먼저 천사의 목소리 소유자 하덕희 소프라노가 김용호 작시 조두남 작곡의 과 홍해리 시인의 작시 변규백 작곡의 를 축가로 불렀다. 임보 시인은 시집 『수수꽃다리』는 『운주천불』(우이동사람들, 2000)과 『가시연꽃』(시학, 2008)에 이어 3번째로 묶은 사단시집(四短詩集)이다. ‘사단시’라는 네 마디 짧은 시를 ‘준정형시’로 상정(想定)하여 시도한 지도 20여 년 되었고 시는 짧을수록 좋다..

해질녘 허수아비 / 수도일보 2022. 6. 7.

허수아비 서 있는 들녘에 왜 허수어미는 없는 것인지 이제 알겠다. 외롭지 않다면 허수아비가 될 수 없고 외로운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원래부터 허수어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홍해리 시인은 다른 작품 허수아비에서 “나이 들면 그리움도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나이 들면 무서운 것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막상 나이 들고 보니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텅 빈 들녘에 홀로 서서 낮은 옷자락만 바람에 흐느낍니다. 그래도 마음은 가득하니 짜장 부자입니다”라고 고백했는데 왜 허수아비가 될 수밖에 없었고 허수아비는 어떤 존재라는 것을 요약하여 말한다. 사람은 원래 혼자다. 부모에게서 태어나면서 형제가 있고 커가며 친구들을 사귀고 사회의 공동체가 되어 함께 생활하지만,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러다가 짝을 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