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이후 처서 이후 홍 해 리 종일 내린 비에 씻겼나 귀그물[耳網]이 성글어졌나 풀벌레 소리 투명하여 귀에 걸리지 않네 맑다 못해 외려 푸른 하늘 마음도 널어 바지랑대 곧추세우니 무더위 끝 서늘한 바람 나락 크는 소리 개가 짖는데 시를 읊지 않아도 가까이 보이고 책을 읽지 않아도 손에 잡히네. - 월간 《우리詩》 2022. 10월호. 『권커니 잣거니』(미간) 20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