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 서서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눈 감아도 누런 풍요가 보이고 귀 닫아도 풍년가 소리 들린다 가을엔 마음을 비워도 채워지는 것은 있나니 다 나누고 보니 넉넉함과 뿌듯함 텅 비어가는 것은 아니구나 [출처]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작성자 마리산 시화 및 영상詩 202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