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하늘 아래 洪 海 里 꽃으로 밥을 먹고 잎으로 반찬 하니 세상 참 곱다. 너는 한 송이 풀꽃 나는 한 송이 들꽃 하늘 참 맑다. * 산딸나무꽃 / http://blog.daum.net/jib17 에서 옮김.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5.08.23
스승과 제자 스승과 제자 洪 海 里 나는 나의 가장 위대한 스승 나는 나의 가장 미련한 제자 멀리만 바라보는 어리석음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제자 하나도 가르치지 못하는 스승 나는 나의 스승도 제자도 되지 못한다 제 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속눈썹이 몇 개인지는커녕 단 한 개도 보지 못하는 주..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5.06.11
<시> 아비 마음 아비 마음 洪 海 里 딸애 시집간 지 겨우 엊그제 "아빠!" 하고 들어올 것만 같아 거실의 불을 끄지 못하고 밤새 환히 마음을 밝힌다.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5.01.13
<시> 어머니 어머니 洪 海 里 바람 부는데 무뜩 생각이 납니다 번개 치는데 번쩍 생각이 납니다 비가 오는데 언뜻 생각이 납니다 그냥 불쑥, 불쑥 생각이 납니다!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4.11.24
첼로 - 秀然에게 첼로 - 秀然에게 洪 海 里 내 사랑은 첼로보다 작다 내 사랑은 저보다 큰 첼로를 메고 다닌다 내 사랑은 저보다 큰 첼로를 안고 산다 내 사랑은 첼로 속에 안겨 있다 내 사랑이 쓰는 시는 첼로보다 크다. 첼로는 온몸으로 피가 도는 소리를 낸다 첼로는 문득 생각이 나면 한번 운다 첼로는 ..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4.08.16
시론詩論 시론詩論 洪 海 里 꽃을 보지 말고 꽃을 보라. 말을 하지 말고 말을 하라. 너를 찾지 말고 널 찾아라. 시를 쓰지 말고 시를 써라.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4.08.14
<시> 대서大暑 대서大暑 洪 海 里 섬돌 밑 벌레소리 귀뚜라미 아닌지도 모른다 내 귀는 다 늙어서 내 귀가 아닐 수도 있으니 귀뚜라미 소린지도 모르고 귀뚜라미 소리여도 좋고 아니라도 좋다. * 올해 들어 처음으로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다. Crickets are chirping, chirp, chirr, churr~~~!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4.07.28
<시> 보리누름 보리누름 洪 海 里 보리 모가지 누렇게 익어가고 밤늦이 느정느정 늘어지는 보리누름 망종芒種 때 내 인생도 저처럼 익어간다면!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