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사진·캐리커쳐 151

시집『황금감옥』 표지

황금감옥黃金監獄 洪 海 里 나른한 봄날 코피 터진다 꺽정이 같은 놈 황금감옥에 갇혀 있다 금빛 도포를 입고 벙어리뻐꾸기 울듯, 후훗후훗 호박벌 파락파락 날개를 친다 꺽정이란 놈이 이 집 저 집 휘젓고 다녀야 풍년 든다 언제 눈감아도 환하고 신명나게 춤추던 세상 한 번 있었던가 호박꽃도 꽃이냐고 못생긴 여자라 욕하지 마라 티끌세상 무슨 한이 있다고 시집 못 간 처녀들 배꼽 물러 떨어지고 말면 어쩌라고 시비/柴扉 걸지 마라 꺽정이가 날아야 호박 같은 세상 둥글둥글 굴러간다 황금감옥은 네 속에 있다. - 시집 『황금감옥』(2008, 우리글)

고불 · 화산 · 은산

* 어느 해 어느 날 詩壽軒에서(좌로부터 이생진/94 · 임보/84 · 홍해리/82). 2022년 현재. 네 마리의 소 임 보 고불古佛 이생진李生珍은 물소 포우抱牛 채희문蔡熙汶은 황소 난정蘭丁 홍해리洪海里는 들소 나 임보林步는 조그만 염소 * 우이동 사인방四人幇의 인물시다. 고불은 섬에 미처 늘 물을 떠나지 못한 것이 마치 물소와 같다. 포우는 이중섭의 그림 속에 나온 황소처럼 강렬해 보이지만 사실 양순하고, 난정은 난과 매화를 즐기는 선비지만 들소와 같은 정력이 없지 않다. 나 임보는 굳이 소라고 친다면 보잘것없는 염소라고나 할까. 이분들의 아호는 내가 붙인 것이다. - 임보 시집『운주천불』(1988)

출판기념 모임

임보 시인의 사단시 『수수꽃다리』와 홍해리 시인의 시선집 『洪海里는 어디 있는가』의 출판 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몇 자 적어 시집 상재를 축하드립니다. - 下正 나병춘 시인. · 林步의 수수꽃다리, 보배로운 壽石 그윽한 詩사랑 시인들아 작은 거인을 보라 人香萬里 라일락 향기 온누리에 메아리치리. ㅡ 임보 · 洪海里는 어디 있는가 해와 별 더불어 배를 저어가는 사내 리별과 사랑의 노래 끝이 없어라 시인의 길 외로운 항해 인자하게 휘날리는 수염 맑고 곱게 빛나리라. ㅡ 홍해리 * 2019. 05. 14. 시수헌에서 임보/홍해리 시집 출판 기념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