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와 蘭 66

춘란春蘭

춘란春蘭 洪 海 里 남도 지방 깊은 골 구름도 걷고 겨우내 움켜잡던 까끌한 손길 보리밭 시퍼러이 일어설 때면 대숲으로 새떼들 몰려 내리고 햇빛 속에 피어나는 허기진 바람 아아아 눈물로도 씻지 못하던 꺼끌한 혓바닥의 가락을 접어 꽹과리 장단에 목청도 뽑아라 어둡고 춥던 밤은 잊기로 하리 가난하여 부끄럽던 속살도 펴고 접어 넣던 소복도 꺼내 놓아라 힘줄 불끈 막걸릿잔 손에 잡으면 한세상 사는 일이 헛되지 않아 불뚝 서는 남근처럼 꽃을 피운다. * 어느 시집에 들어 있는지 확인할 것. - 隱山

洪海里와 蘭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