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투망도投網圖 투망도投網圖 洪 海 里 무시로 목선을 타고 출항하는 나의 의식은 칠흑같은 밤바다 물결 따라 흔들리다가 만선의 부푼 기대를 깨고 귀항하는 때가 많다 투망은 언제나 첫새벽이 좋다 가장 신선한 고기 떼의 빛나는 옆구리 그 찬란한 순수의 비늘 반짝반짝 재끼는 아아, 태양의 눈부신 유.. 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2008.07.25
<詩> 헌화가獻花歌 헌화가獻花歌 洪 海 里 그대는 어디서 오셨나요 그윽히 바윗가에 피어 있는 꽃 봄 먹어 짙붉게 타오르는 춘삼월 두견새 뒷산에 울어 그대는 냇물에 발 담그고 먼 하늘만 바라다 보셨나요 바위병풍 둘러친 천 길 바닷가 철쭉꽃 바닷속에 흔들리는 걸 그대는 하늘만 바라다보고 볼 붉혀 그.. 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2008.07.25
<시> 선덕여왕善德女王 선덕여왕善德女王 洪 海 里 구름만 데리고 노는 해안선을 종일 바라보다가 바닷가운데 갈앉은 선덕여왕 금가락지 삼월 바다의 모가질 껴안고 하늘가를 바알바알 기어오르면 싱싱한 아침 꽃이 피는 골목길의 금수레바퀴를 따라 천년 율동이던 항아릴 어루던 손 달밤의 목소릴 몰고 온다... 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2008.07.25
<詩> 선화공주善花公主 선화공주善花公主 洪 海 里 종일 피릴 불어도 노래 한 가락 살아나지 않는다. 천년 피먹은 가락 그리 쉽게야 울리야만 구름장만 날리는 해안선의 파돗소리. 물거품 말아 올려 구름 띄우고 바닷가운데 흔들리는 순금 한 말 가슴으로 속가슴으로 모가지를 매어달리는 빛살 천년 서라벌의 .. 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200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