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9

<책갈피> 파리 오페라극장 / 샤갈의 이름으로

1964년 파리 오페라극장 천장화 공개 백발의 화가는 거대한 화폭 위, 작은 나무의자에 앉았다. 흰색 작업복에는 녹색계통의 물감이 어지럽게 묻어 있었다. 그는 팔레트에서 환하게 빛나는 노란색을 붓끝에 콕콕 찍었다. 정성 어린 붓질 사이로 미소 띤 무희들이 춤을 추고 붉게 물든 나뭇잎 주위로 새가..

<책갈피> 모험소설의 신천지 / 마틴 에덴

1897년 美작가 런던 골드러시 합류 모험소설의 신천지 “나는 아무도 나를 원치 않던 그때와 개인적으로 똑같은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영문을 알 수 없는 것은 왜 그들이 지금은 나를 원하느냐 하는 겁니다. (중략) 당신이 지금 나를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 말하자면 사회적인 인정과 돈 때문..

<책갈피> 돈 카밀로 신부님 /과레스키

1968년 伊풍자작가 과레스키 사망 돈 카밀로 신부님 1951년 말 이탈리아 중북부 포 강 유역에는 1주일 내내 장대비가 내렸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짐을 쌀 시간도 없어. 우리 마을 둑이 무너지기 전에 강 건너 마을의 둑을 무너뜨려야 해.” 이때 신부인 돈 카밀로가 나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