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흑인 수난사 / 뿌리 [책갈피 속의 오늘] 1977년 美미니시리즈 ‘뿌리’ 방영 쿤타 킨테는 북을 만들려고 마을 외곽에서 나무를 찾다가 노예상인에게 붙잡힌다. 1767년 만딩카 부족의 전통적인 성인식을 치른 뒤였다. 아프리카를 떠난 배는 미 대륙으로 향한다. 흑인들은 돼지우리나 다름없는 지하에서 3개월을 지내는 동안 ..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9.01.23
<책갈피> 말의 힘, 힘의 말 말의 힘, 힘의 말 어제 아침 조간신문의 1면은 극명하게 양분된 두 세계를 보여주었다. 한쪽에는 대형 참사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대형 축제가 있었다. 한쪽에는 벌거벗은 폭력의 난투극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잘 다듬은 언어의 식전이 있었다. 거기에 어떤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양쪽엔 다 같이 큰..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9.01.22
판타지 문학의 시조 맥도널드 1824년 英작가 맥도널드 출생 마차 차고 위 다락방에 사는 마부의 아들 다이아몬드는 착하고 순진한 어린이다. 어느 날 밤 그는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방으로 들어온 ‘북풍’을 만난다. 다이아몬드의 눈에 비친 북풍은 길고 검은 머릿결의 아름다운 여인이다. 다이아몬드는 밤마다 북풍과 함께 여행..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8.12.10
<책갈피> 설중매와 인동초 / 허엽 설중매와 인동초 오래전 필자가 대학입시 ��고사를 치를 때 국어 시험에 ‘춘향(春香)과 월매(月梅)’가 1000자 작문의 과제로 나왔다. 필자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은 춘향전을 떠올려 춘향의 절개, 딸에 기대어 팔자를 고치려는 월매, 춘향을 어떻게 해보려는 변 사또에 대한 생각을 썼다. 하지만 한 ..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8.11.22
"詩와 한평생, 행복했노라!" “詩와 한평생, 행복했노라” 원로시인 10명이 말하는 ‘노년의 삶’ “시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이 대체로 보람됩니다. 시 쓰고 시 읽으며 시인들과 주로 교우하는 사이에 시의 양분을 복되게 분배받아 시적 풍요에 이른 점이 늘 고맙고 귀중합니다. (하지만) 시를 쓸 때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나는 한..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8.11.18
오바마 '월콧 시집(Derek Walcott's Collected Poems)' 첫 선택하다 당선후 첫 선택 ‘월컷 시집’ 월컷 시집을 들고 있는 오바마와 시집 표지(오른쪽). 시카고=AP 연합뉴스 영국 식민지 출신의 혼혈 시인 오바마 승리후 축하시 기고도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손에 잡은 책은 199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데릭 월컷(78) 씨의 시집(詩集)이었다. 7일 딸들..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8.11.10
<책갈피> '채털리 부인의 사랑' 1960년 ‘채털리 부인…’ 英서 출간 - 하루 20만권 매진 영국 런던에서 가장 큰 서점 ‘W&G 포일’은 15분 만에 300권을 팔았다. 문을 열기 전부터 400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셀프리지 백화점에서는 몇 분 만에 250권이 모두 동났다. 백화점 홍보 담당자는 “아수라장이었다. 재고가 있었으면 1만 권을 팔..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8.11.10
<책갈피> 딜런 토마스 1914년 英시인 토머스 출생 영화 ‘위험한 아이들(Dangerous Minds·1995년)’에서 해병대원으로 복무하다 직업을 바꾸려는 루앤 존슨(미셸 파이퍼)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고등학교 교생으로 배치된다. 문제아 학급을 맡은 그녀는 영어 시간에 빈민가 출신 반항아들에게 포크가수 밥 딜런의 시적(詩的)..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8.10.27
<책갈피> 10년 감옥 10년 감옥 법원에서 징역 10년 이상이 선고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인생을 거의 파멸로 이끄는 중형(重刑)이다. 우리 형법상 법정형(法定刑)이 징역 10년 이상인 범죄는 내란죄, 간첩죄, 폭발물사용죄, 방화죄, 살인죄 등 몇몇에 불과하다. 그 밖에 가중처벌이나 여러 범죄가 경합된 경우에도 10년 이상 ..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8.10.24
<책갈피> 牛浦늪 牛浦늪 10월 하순의 우포늪(경남 창녕)은 여름과 가을이 섞여 있었다. 지난여름 녹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 물 위를 뒤덮었던 매자기, 줄, 마름 같은 물풀들은 누렇게 바래며 스스로 몸을 부스러뜨려 가라앉고 있었다. 세계적 희귀종인 둥근 가시연 잎(���름 2m) 위로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왜가리 ..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