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공 5

만공滿空

만공滿空 洪 海 里 눈을 버리면서 나는 세상을 보지 않기로 했다. 귀도 주면서 아무것도 듣지 않기로 했다. 마음을 내 마음대로 다 버리니 텅 빈 내 마음이 가득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내 것이라고, 바보처럼 바보처럼 안고 살았다. - 시집『독종毒種』(2012, 북인) ♣ 만공滿空을 읽고 나서... / 道隱 정진희(시인) 만월滿月 마음을 버리면 가득하게 차는 것을, 더 바라지 않으면 행복하다는 것을, 늙어서야 알게 되었다.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친구에게도 돈과 건강도 더 바라지 않고 살기로 했다. 둥근달이 휘영청 떠올랐다 ========================================== 만공滿空 洪 海 里 실오라기 한 가닥 걸치쟎아도 부끄럽지 않아라 당당한 알몸 다갈색 바람 짙은 침묵 묵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