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마지막 가는 길에 피는 이 대 의 꽃이 피면 다시 지게 되어 있어요 너무 아파하지 말아요 이제 조금은 놓아 주세요 그래야 매화에 이르는 길도 편하죠 좋은 길로 생각하세요 아내가 아파할까 봐 예쁘게 만드신 길이잖아요 두 분이 원 없이 나누며 사시는 모습 참 아름다웠어요 아름다웠기에 이별이 힘드시겠지만 그만큼 사랑하셨잖아요 후회도 미련도 다 버리고 어렵지만 받아들이셔야죠 꽃이 피면 다시 지게 되어 있는 걸 반역할 수 없어요 매화에 이르는 길* 그게 마지막 이별이 아니고 사랑을 간직한 꽃으로 피는 길이예요 * 『매화에 이르는 길』 : 홍해리 선생님의 시집 제목. - 월간 《우리詩》, 2021.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