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시인들> 제23집『눈썹 끝 너의 그림자』 (작가정신, 1998, 값 4,000원) 시는 삶일 뿐이다 洪 海 里 시는 봉숭아 꽃물 들인 그대의 새끼손가락 손톱 속에내리는 첫눈이다. 시는 희망이요 절망이다. 희망의 번개요 절망의 천둥이다. 그리하여 조화요 혼돈이고 혼돈이면서 조화이다. 시는 눈 내린 오솔길이다. 그 길 위에 찍혀 있는 한 사람의 발자국에 고여 있는 순수한 고요이다. 시는 울음이요 얼음이다. 웃음이요 차돌이다. 시는 갓 창호지를 바른 지창이요, 그곳에 은은히 어리는 따수운 저녁 불빛이요, 도란도란 들리는 영혼의울림이다. 시는 가슴에 내리던 비 그치고 멀리 눈밖으로 사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