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우이동 일지 18 - 파밭을 지나며 파 ·밭 ·을 ·지 ·나 ·며 - 우이동 일지 · 18 洪 海 里 멀리서 보니 그냥 초록빛 섬이더니 나라 안 환장한 사내들이 다 모였다 하늘 향해 발랑 드러누워 힘자랑을 하고 있다 오직 꿋꿋한 헐떡거림이 속수무책이다 "그만, 그만, 죽어요! 오오, 하늘님!" 사내들은 일제히 열병을 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대가리를 세우고 총을 쏘아댄다 독약을 마신 사내들의 꽃불놀이 방약무인 천하장사들 초록빛 사태났다! - 시집『청별淸別』(1989)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