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 - 치매행致梅行 · 80 洪 海 里 난蘭 찾아다니느라 늘 집을 비웠으니 아내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난에게 남편 빼앗긴 주말과부의 가슴이 얼마나 시렸을까 친구들과 술 마시고 자정에야 돌아와 새벽이면 빠져나가고 밤이면 다시 취해 기어서 들어왔으니 술에 익사한 남편을 건사하는 아내 사는 게 어디 사는 일이었겠습니까 시 쓴답시고 밤낮 시詩답지도 않은 걸 끼적거리며 시 쓰는 친구들 불러내 술이나 마셔 댔으니 시에게 남편을 내주고 술에게 빼앗기고 아내는 모든 걸 놓았습니다 다 버렸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바로 내 탓, 내 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