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강은 흘러가라 한강은 흘러가라 고여 썩을 자리 씻어 흐르는 이 몸의 탯줄인 한강이여 어머니의 자궁이던 고향도 얼굴을 들여다보던 우물도 끝없이 가면 닿을 바다도 그대로 우리에겐 그리움이었지 늘 이쪽과 저쪽을 갈라 놓은 채 천 개의 달을 안고 흐르는 강은, 오늘도 우리들의 이야기를 반짝이면서도 세월을 계..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