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위하여 洪 海 里 서로 스쳐 지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너를 보고 불러도 들리지 않는 너를 허망한 이 거리에서 이 모래틈에서 창백한 이마를 날리고 섰는 너를 위하여, 그림자도 없이 흔들리며 돌아오는 오늘 밤은 시를 쓸 것만 같다 어두운 밤을 몇몇이 어우러져 막소주 몇 잔에 서대문 네거리 하늘은 더 높아 보이고 두둥럿이 떠오른 저달도 하늘의 술잔에 젖었는지 뿌연 달무리를 안고 있다잠들기 전에 잠들기 전에 이 허전한 가슴으로 피가 도는노래를 부르고 싶다. 네 속에 있는 나를 내 속에 있는 너를 우린 벌써 박살을 냈다. 아득한 나의 목소리 아득한 너의 목소리 아득한 우리 목소리.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썩은 사과 냄새에 취해 나는 내 그림자도 잃고 헤매임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