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재 5

그리움을 위하여

그리움을 위하여     洪 海 里     서로 스쳐 지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너를  보고 불러도 들리지 않는 너를  허망한 이 거리에서  이 모래틈에서  창백한 이마를 날리고 섰는 너를 위하여,  그림자도 없이 흔들리며 돌아오는 오늘 밤은 시를 쓸 것만 같다 어두운 밤을 몇몇이 어우러져 막소주 몇 잔에 서대문 네거리 하늘은 더 높아 보이고 두둥럿이 떠오른 저달도 하늘의 술잔에 젖었는지 뿌연 달무리를 안고 있다잠들기 전에 잠들기 전에 이 허전한 가슴으로 피가 도는노래를 부르고 싶다.  네 속에 있는 나를  내 속에 있는 너를  우린 벌써 박살을 냈다.  아득한 나의 목소리  아득한 너의 목소리  아득한 우리 목소리.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썩은 사과 냄새에 취해  나는 내 그림자도 잃고 헤매임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