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6

해당화

해당화 洪 海 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불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저녁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 시집『투명한 슬픔』(1996) * 사랑은 어쩌면 음악일지도 모르겠다. 시인의 시 속으로 흐르는 음악. 우주 만물의 지음과 돌아섬은 물결에 따라 이루어지는 소리의 향연. 그 소리의 향을 따라가다 보면 해당화는 분명 쬐끄마한 계집애다. 단 한 번도 해당화를 실물로 대하진 못했지만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해당화가 눈 안에 선연하다. 색은 발갛고 꽃잎은 얇아서 “파·르·르 파·르·르” 흩어지는 바람을 닮았겠다.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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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洪 海 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불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저녁 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시집『투명한 슬픔』1996)

<시> 해당화

해당화 홍해리(洪海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불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저녁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 ·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시집『투명한 슬픔』1996)

<시> 해당화

해당화 洪 海 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불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저녁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 시집『투명한 슬픔』(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