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집『금강초롱』(2013)

해당화

洪 海 里 2009. 2. 3. 12:13

해당화

 

 

洪 海 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불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저녁 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시집『투명한 슬픔』1996)

 

 

 

'꽃시집『금강초롱』(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채꽃 바다  (0) 2009.02.03
갯쑥부쟁이  (0) 2009.02.03
꽃 지는 날  (0) 2009.02.03
용담꽃  (0) 2009.02.03
서향瑞香 - 화적花賊  (0) 200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