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洪 海 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불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저녁 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시집『투명한 슬픔』1996)
'꽃시집『금강초롱』(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채꽃 바다 (0) | 2009.02.03 |
---|---|
갯쑥부쟁이 (0) | 2009.02.03 |
꽃 지는 날 (0) | 2009.02.03 |
용담꽃 (0) | 2009.02.03 |
서향瑞香 - 화적花賊 (0) | 2009.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