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가 8

헌화가獻花歌

헌화가獻花歌 洪 海 里 그대는 어디서 오셨나요 그윽히 바윗가에 피어 있는 꽃 봄 먹어 짙붉게 타오르는 춘삼월 두견새 뒷산에 울어 그대는 냇물에 발 담그고 먼 하늘만 바라다 보셨나요 바위병풍 둘러친 천 길 바닷가 철쭉꽃 바닷속에 흔들리는 걸 그대는 하늘만 바라다보고 볼 붉혀 그윽히 웃으셨나요 꽃 꺾어 받자온 하이얀 손 떨려옴은 당신의 한 말씀 탓 그대는 진분홍 가슴만 열고. - 시집『投網圖』(1969, 선명문화사) * 홍해리 시인의 시적 출발은 현실세계에 대한 탐구보다는 심미적 세계의 가치 추구가 우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인의 미의식美意識 은 현실적 가치와 심미적審美的 가치가 충돌한 경우, 때로는 비장 미悲壯美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있는 세계와 있어야 하는 세계를 조화롭게 보려고 하는 우아..

<문학평론> 향가, 그 현대시로의 변용(1) / 헌화가, 서동요 : 박노준

향가, 그 현대시로의 변용(Ⅰ) -「獻花歌」「薯童謠」를 대상으로 박노준(한양대 교수) Ⅰ. 머리말 향가는 그것이 존재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문학사적인 의의가 대단한 것이다. 우리 문학의 원류이자 뿌리라는 점을 새삼 상기하면 이 점 쉽게 이해된다. 그러나 향가의 또 다른 가치..

<詩> 헌화가獻花歌

헌화가獻花歌 洪 海 里 그대는 어디서 오셨나요 그윽히 바윗가에 피어 있는 꽃 봄 먹어 짙붉게 타오르는 춘삼월 두견새 뒷산에 울어 그대는 냇가에 발 담그고 먼 하늘만 바라다보셧나요 바위병풍 둘러친 천 길 바닷가 철쭉꽃 바닷속에 흔들리는 걸 그대는 하늘만 바라다보고 볼 붉혀 그윽이 웃으셨나요 꽃 꺾어 받자온 하이얀 손 떨려옴은 당신의 한 말씀 탓 그대는 진분홍 가슴만 열고. - 시집『投網圖』(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