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3월
洪 海 里
떼과부들 옆구리 근질근질 간지럽다
강물이 하늘로 하늘로 흐른다
풀과 나무들이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느낌표와 물음표가 천지에 지천이다
느낌표 위에 앉아 파릇파릇 웃고 있는 노랑나비
물음표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는 물총새
안개가 아침을 데불고 나오고
들판을 떠메고 오르는 아지랑이
눈 시린 수채화 같은
청명淸明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 시집『황금감옥』(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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