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시인들 > 제6집 '끝머리에 붙여'
끝머리에 붙여
우이동은 우리들에게 하나의 종교다. 잠 깨어 일어나 북
한산을 올려다보면 인수봉, 백운대가 날아 내려와 손을 잡
고 춤을 춘다. 그 옆의 만경대와 비봉도 한데 어우러져 한
판 벌인다.
밤새 맑게 정화한 산의 정기를 우리 몸 속에 가득 채워
주고 자취를 감추는 북한산……. 산천초목의 품에 새와 짐
승들을 보듬고 물소리 바람소리로 마음을 씻고 살아가는 교
훈을 펼쳐 준다. 그 이야기를 받아 적으면 그대로 한 편의
훌륭한 시가 될 텐데 우리들의 귀는 아직 트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새벽마다 洗耳泉에서 귀를 씻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언제쯤 우리들의 귀가 열리고 <牛耳洞>을 우이동답게 꾸
며 나갈지 모르지만 우리는 주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책을 내는 일과 <우이동 시낭송회>를 계
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계신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洪海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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