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몸을 낮추다

洪 海 里 2008. 9. 18. 15:50

몸을 낮추다

 

洪 海 里

 

 

우여와 곡절을 거치면서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다만 몸을 낮출 뿐,

고요히 흘러만 가는

나는

마침내,

장대한 바다가 되리라

만만한 물로 보지 마라

큰코다칠라

내가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큰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 몸이기 때문.

 

 

(『한국시학』2008 가을호<1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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