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낮추다
洪 海 里
우여와 곡절을 거치면서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다만 몸을 낮출 뿐,
고요히 흘러만 가는
나는
마침내,
장대한 바다가 되리라
만만한 물로 보지 마라
큰코다칠라
내가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큰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 몸이기 때문.
(『한국시학』2008 가을호<1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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