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그의 나라에는 그리움의 길이 가고 있어라

洪 海 里 2009. 9. 15. 17:50

<권두시>

 

그의 나라에는 그리움의 길이 가고 있어라

 

洪 海 里

 

그의 나라에는 그리움의 달맞이꽃 몸 비비며 피어 있어라

그리움의 바람 바람바람 불고 있어라

그리움의 향기 금빛으로 진동하고 있어라

그리움의 안개 온 나라를 감싸안고 퍼져 있어라

그리움의 눈보라 설설설 치며 저물고 있어라

그리움의 소나기 우우우 퍼붓고 있어라

그리움의 분수 하늘까지 치솟고 있어라

그리움의 폭포 끝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어라

그리움의 강 굽이굽이 울며 울며 굽이치고 있어라

그리움의 바다 천파만파 못 견디게 반짝이고 있어라

그리움의 섬 중중첩첩 바다에 젖어 있어라

그리움의 하늘 점점 푸르게 떠 있어라

그리움의 나비 떼 떼로떼로 날고 있어라

그리움의 빈 구석 구석구석 채워 부여안고 있어라

그리움이 그리움을 안고 길이 되어 가고 있어라

아아 그의 나라에는 그의 나라에는

그리움이 길이 되어 가고 있어라 가고 있어라.

 

   - 동덕여고 개교 90주년 기념 교지 ‘권두시’(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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