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시> 저런 시[切言]詩

洪 海 里 2010. 2. 7. 17:45

 

저런 시切言 

 

洪 海 里

 

 1

아무 일을 못해도

살아만 있어 달라고,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고,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홀로 두고 가지 말라고.

 

 2

정금미옥精金美玉을 위하여

절·차·탁·마切磋琢摩하는,

 

시인이여

시인이여, 

 

살아 있는 시를 위하여

말을 자르고 또 자르노니.

 

3

퇴고 중인 시 한 편

오늘도 도끼에 맞아,

 

잘리고 쪼개지고

박살나고 있다.

 

다 죽어서

다시 살아날 나의 詩여!

 

 - 시집『비밀』(2010, 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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