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시> 목련꽃 피고지고

洪 海 里 2011. 3. 21. 04:25

 

 

 

목련꽃 피고지고

 

洪 海 里

 

슬픔이 절절 흐르는

눈물로 켠 저 찰나의 등

 

가장 순수한

성녀 같더니

 

다투어 옷을 찢느라

왁자지껄

 

금세 질척하니

추락한 천사의 시체.

 

 

 

* 목련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 제주에는 벌써 목련이 피었다는 소식이다.

백목련은 피어 있는 순간은 정말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꽃은 금세 지고만다.

눈물로 켠 등은 찰나를 밝히고 그만이다.

나무 아래 널려 있는 목련꽃의 지저분한 시체는 꽃과는 한참 멀기만 하다.

꽃이 필 때도 시끄럽고 지고 나서도 시끄럽다.

사람은 갈 때 깨끗이 갈 수 있어야 하리라.

왁자지껄!

                     - 洪海里 (辛卯 如月 보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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