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피고지고
洪 海 里
슬픔이 절절 흐르는
눈물로 켠 저 찰나의 등
가장 순수한
성녀 같더니
다투어 옷을 찢느라
왁자지껄
금세 질척하니
추락한 천사의 시체.
* 목련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 제주에는 벌써 목련이 피었다는 소식이다.
백목련은 피어 있는 순간은 정말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꽃은 금세 지고만다.
눈물로 켠 등은 찰나를 밝히고 그만이다.
나무 아래 널려 있는 목련꽃의 지저분한 시체는 꽃과는 한참 멀기만 하다.
꽃이 필 때도 시끄럽고 지고 나서도 시끄럽다.
사람은 갈 때 깨끗이 갈 수 있어야 하리라.
왁자지껄!
- 洪海里 (辛卯 如月 보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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