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명창정궤明窓淨几의 시를 위하여

洪 海 里 2012. 5. 4. 06:18

 

                           * 시인을 위하여 / 캔버스 위에 아크릴. 140x70cm . 2012 / 김성로 화백

 

 

명창정궤明窓淨几의 시를 위하여 / 洪 海 里

 

시인은 죽으면 신이 된다

시를 버리면 사람만 남고

사람을 버리면 시만 남도록

시와 사람이 하나가 되어 신으로 탄생한다

모든 예술이 놀이이듯

시 쓰는 일도 영혼의 놀이이다

시는 내 영혼의 장난감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

살기 위해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서

잘 죽기 위해서 시를 쓰는 일

시는 무엇이고 시인은 누구인가

시 쓰기는 영혼의 자유 선언이다

시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늘 설레고 한편으로는 한 편 한 편으로 완성되는 이별이기 때문이다

목숨이 내 것이듯 시도 갈 때는 다 놓고 갈 것이니

누굴 위해 시를 쓰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새벽 한 대접의 냉수로 충분한 대접을 받는다

시는 시로서, 시인은 시인으로서 존재하면 된다.

(부분)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시가 죽이지요  (0) 2012.05.09
<시> 5월  (0) 2012.05.09
<시> 비밀  (0) 2012.04.28
<시> 독작하는 봄  (0) 2012.04.18
<시> 배꽃  (0) 201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