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을 위하여 / 캔버스 위에 아크릴. 140x70cm . 2012 / 김성로 화백
명창정궤明窓淨几의 시를 위하여 / 洪 海 里
시인은 죽으면 신이 된다
시를 버리면 사람만 남고
사람을 버리면 시만 남도록
시와 사람이 하나가 되어 신으로 탄생한다
모든 예술이 놀이이듯
시 쓰는 일도 영혼의 놀이이다
시는 내 영혼의 장난감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
살기 위해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서
잘 죽기 위해서 시를 쓰는 일
시는 무엇이고 시인은 누구인가
시 쓰기는 영혼의 자유 선언이다
시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늘 설레고 한편으로는 한 편 한 편으로 완성되는 이별이기 때문이다
목숨이 내 것이듯 시도 갈 때는 다 놓고 갈 것이니
누굴 위해 시를 쓰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새벽 한 대접의 냉수로 충분한 대접을 받는다
시는 시로서, 시인은 시인으로서 존재하면 된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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