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龍膽
洪 海 里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돌아와 서성이는 텅 빈 안마당에
스산히 마른 가슴만 홀로 서걱이는데
소리치며 달리던 초록빛 바람하며
이제와 불꽃 육신 스스로 태우는 산천
서리하늘 찬바람에 기러기 떠도
입 꼭꼭 다물고 떠나버린 사람아
달빛에 젖은 몸이 허기가 져서
너울너울 천지간에 흐늑이는데
잔칫집 불빛처럼 화안히 피어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하리라’*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 용담의 꽃말
-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용담(龍膽)은 용담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20~60cm 정도이며, 피침형의 잎이 마주난다.
8~10월에 자주색 꽃이 피고, 삭과를 맺는다. 뿌리는 말려서 건위제(健胃劑)로 쓰인다.
우리나라, 중국 동북부, 일본, 시베리아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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