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우리詩》 2025년 1월호 신작 소시집 나이 늘고 시 줄고 첫시집 『투망도投網圖』를 낸 지 쉰여섯 해가 된다. 많이 늙었다. 시집도늙고 나도 늙고 새로 쓰는 시들도 늙어가고 있다. 익지 못하고 그냥 늙고 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나이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팔월 하순부터 십일월 초순까지 내 일생에서 가장 심한 아픔과 고통을 겪는 어둡고 무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발표하는 시편은 지난해 시월 하순에 아픔이 내게 가져다 준 선물이라더욱 소중하기 그지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시도 그만큼 익어가야 할 텐데쓰는 양도 줄고 질도 떨어지기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 의미에서 시가 무엇인가, 시인은 누구인가를 내가 내게 그리고 그대에게묻는 의미에서 전에 시에 대해 쓴 글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