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명자꽃

洪 海 里 2013. 12. 7. 07:12

 

 

 

 

 

명자꽃

 

시 / 洪海里

그림 / 김성로

 

 

꿈은 별이 된다고 한다

너에게 가는 길은

별과 별 사이 꿈꾸는 길

오늘 밤엔 별이 뜨지 않는다

별이 뜬들 또 뭘 하겠는가

사랑이란

지상에 별 하나 다는 일이라고

별것 아닌 듯이

늘 해가 뜨고 달이 뜨면

환한 얼굴의

명자 고년 말은 했지만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었지

밤이 오지 않는데 별이 뜰 것인가

잠이 오지 않는데 꿈이 올 것인가.

 

* 洪海里 시인의 꽃시집『금강초롱』이 출판되었다.
며칠을 음미하다가 명자꽃에 마음이 머문다.
어떻게 이런 글이 나올까?
'어린왕자'에서 양을 그려달라는 어린왕자에게 상자를 그려주고
그 속에 양이 있다는 내용이 떠올랐다.
중국에서 멋진 사찰을 준공하고 화공들을 모아 그 풍경을 그리게 했었다.
그 중 최고로 선정된 그림에는 절이 없었다.
단지 절을 품은 산을 그렸고 그 산자락에 절이 있음을 암시한 작품이었다 한다.
시집을 곁에 두고 마음을 다스려 본다.

          - 김성로(서양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