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시 / 洪海里
그림 / 김성로
꿈은 별이 된다고 한다
너에게 가는 길은
별과 별 사이 꿈꾸는 길
오늘 밤엔 별이 뜨지 않는다
별이 뜬들 또 뭘 하겠는가
사랑이란
지상에 별 하나 다는 일이라고
별것 아닌 듯이
늘 해가 뜨고 달이 뜨면
환한 얼굴의
명자 고년 말은 했지만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었지
밤이 오지 않는데 별이 뜰 것인가
잠이 오지 않는데 꿈이 올 것인가.
* 洪海里 시인의 꽃시집『금강초롱』이 출판되었다.
며칠을 음미하다가 명자꽃에 마음이 머문다.
어떻게 이런 글이 나올까?
'어린왕자'에서 양을 그려달라는 어린왕자에게 상자를 그려주고
그 속에 양이 있다는 내용이 떠올랐다.
중국에서 멋진 사찰을 준공하고 화공들을 모아 그 풍경을 그리게 했었다.
그 중 최고로 선정된 그림에는 절이 없었다.
단지 절을 품은 산을 그렸고 그 산자락에 절이 있음을 암시한 작품이었다 한다.
시집을 곁에 두고 마음을 다스려 본다.
- 김성로(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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