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자리 - 치매행致梅行 · 100

洪 海 里 2014. 4. 29. 04:55

자리

- 치매행致梅行 · 100

 

洪 海 里

 

 

 

나는 어디 있는가,

 

풀벌레 잣은 실로 지은 비단옷 입고

수평선 타고 가는

금빛 물고기와 노는

잠 못 드는 초록빛 영혼으로

비 갠 다음 무지개 빛깔

길가 풀꽃 한 송이의 넓이를 차지한

하늘만 보이는 감옥

천야만야 수직 절벽의 해동청

떠 있는 자리,

 

그곳에 나 있다.

 

 

 

* 타래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