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를 지우다
-치매행致梅行 · 11
洪 海 里
소식을 보내도 열리지 않는 주소
아내의 이메일을 지웁니다
첫눈은 언제나 신선했습니다
처음 주소를 만들 때도 그랬습니다
첫눈에 반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내 눈을 사로잡은 아내의 처녀
아직도 여운처럼 가슴에 애련哀憐합니다
이제는 사막의 뜨거운 모래 위
떨어지는 물방울 같은 내 사랑입니다
열어 보고 또 열어 봐도
언제부턴지 받지 않는 편지를 쓰는
내 마음에 멍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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