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 치매행致梅行 · 131
洪 海 里
해름에 돌아온 아내의 첫마디
"얘 어디 갔어?", 딸애부터 찾습니다
"친구 만나러 나갔어."
"몇 신데?"
"몇 시야?", 하고 물으면
아내는 시곌 쳐다보며 그냥 웃습니다
"배고파?"
고갤 젓습니다
"밥 먹을까?"
"응"
또 하루가 이렇게 저뭅니다.
제자리를 뱅뱅 도는 아내처럼
뚜벅뚜벅 시계가 벽을 타고 돕니다
내일이란 백지의 하얀 꿈을 안고
남편이란 사내는 까맣게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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