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응 - 치매행致梅行 · 131

洪 海 里 2014. 8. 8. 01:03

- 치매행致梅行 · 131

 

洪 海 里

 

 

 

 

해름에 돌아온 아내의 첫마디

"얘 어디 갔어?", 딸애부터 찾습니다

"친구 만나러 나갔어."

"몇 신데?"

"몇 시야?", 하고 물으면

아내는 시곌 쳐다보며 그냥 웃습니다

"배고파?"

고갤 젓습니다

"밥 먹을까?"

"응"

또 하루가 이렇게 저뭅니다.

 

제자리를 뱅뱅 도는 아내처럼

뚜벅뚜벅 시계가 벽을 타고 돕니다

내일이란 백지의 하얀 꿈을 안고

남편이란 사내는 까맣게 웁니다.